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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에 밀렸던 34살 노장, 은퇴 경기서 기적!

최고운 기자

입력 : 2012.08.02 07:56|수정 : 2012.08.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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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대남, 김장미, 김지연 선수까지 금메달이 3개나 나오면서 지금 런던은 축제 분위기겠죠? 런던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현우 앵커! (네. 런던입니다.) 서울은 들썩이고 있습니다. 런던은 더 하겠죠?

<현지앵커>


여기저기서 금맥이 터진 하루였습니다. 이곳 국제방송센터도 환호성이 그칠 새가 없었습니다. 먼저 유도 송대남 선수 소식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올해 34살인 송대남 선수는 런던 올림픽이 사실상 은퇴 경기였는데요, 전광석화 기술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생애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1분을 최고운 기자가 다시 한번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경기 종료를 1분여 앞둔 상황입니다.

송대남을 독려하던 정훈 감독이 크게 소리쳤다는 이유로 퇴장당합니다.

[또 보내네요. 약속이나 한 듯.]

감독의 작전 지시를 받지 못하게 됐어도 송대남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곤잘레스의 막판 공세를 잘 버텨냈고 연장전에 돌입한 지 10초 만에 눈 깜짝할 사이에 끝냈습니다.

[순식간에 이뤄졌습니다. 대단한 기술입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습니다.

이 순간 퇴장당해 밖에 있던 정훈 감독도 두 팔을 하늘로 치켜들며 뛰어들어왔습니다.

손아래 동서이자 제자인 송대남을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제자가 큰절을 올리자, 스승은 맞절로 화답했습니다.

[집안의 경사, 또 우리 대한민국의 경사. 한국 유도의 경사입니다.]

송대남의 올림픽 출전은 기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81kg급 간판스타였는데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서 김재범에게 밀렸습니다.

좌절감에 실망감에 한동안 방황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90kg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시작했습니다.

올림픽을 위해 하루 다섯 끼 이상을 먹으며 지옥 같은 훈련을 소화해 냈습니다.

[정훈/유도대표팀 감독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들어와서 한 달만 해보자 한 게 벌써 4년을 같이하게 됐고, 오늘 이 순간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환한 금빛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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