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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팀, 허리 싸움 '기성용 발끝' 집중

정규진 기자

입력 : 2012.08.01 21:03|수정 : 2012.08.0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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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명보호는 허리싸움에서부터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스위스전에서 느끼셨겠지만 우리 팀의 패스가 갈수록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기성용 선수가 있었습니다.

정규진 기자가 과학적으로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우리 선수들은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스위스를 정교한 패스로 농락했습니다.

원활한 패스 게임은 소중한 1승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스위스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시도한 패스는 모두 528개, 76%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유로 2012 우승팀인 스페인이 결승전에서 기록한 622개에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정교해진 패스의 비결은 뭘까?

올림픽팀의 패스 패턴을 분석했더니 센터서클 아래쪽으로 쏠린 뒤 다시 넓게 퍼져가는 양상입니다.

그 구심점이 바로 경기조율을 맡은 기성용의 자리입니다.

이날 기성용은 82개의 패스를 시도해서 89%의 높은 성공률을 과시했습니다.

수치만 따지면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이니에스타, 사비에 버금갑니다.

패스의 순도도 높습니다.

김보경의 결승골도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스위스의 빈 공간을 놓치지 않는 넓은 시야가 돋보였습니다.

[김주학/명지대 스포츠기록분석센터 교수 : 우리나라가 총 100개의 롱패스를 시도했는데 기성용 선수가 약 25개로 약 1/4을 담당하고 있고, 84%의 롱패스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림픽 팀에서 기성용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기성용 없이 치른 지난 2월 사우디와 최종예선에선 패스가 357개에 그쳤습니다.

패스 분포도만 봐도 이번 스위스전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특히 미드필드 지역에서 이뤄진 패스는 스위스전의 절반밖에 안 됐습니다.

[황보관/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 허리에서 튼튼하게 받쳐주고 우리 공격진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하는 마스터 패스 같은 경우가 기성용 선수가 아주 잘하는 부분이고….]

대표팀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중원을 장악해 8강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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