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청와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반대 기류가 형성되면서 안팎으로 공격받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83%가 현 내정자의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러한 국민 여론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청와대는 현 내정자 재임명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청간에 갈등도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내정자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업무 수행을 하는 데 결정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 입장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참모는 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내정자에 대한 얘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론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공식적으로 당으로부터 의견을 받은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여당 내에서도 현 내정자에 대한 자격 시비가 제기되고는 있지만 임명을 철회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임기 6개월여를 앞두고 새로운 후보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고려와 반대에 떼밀려 교체할 경우 임기 말에 국정 장악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인척과 측근 비리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여당까지 반대할 경우 재임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앞서 현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아들 병역 특혜 의혹 등 도덕성과 자질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