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를 받아온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1일 검찰에 전격 출두함에 따라 여야의 대선가도에 파장이 예상된다.
12월 대선을 4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의 비리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제 막 대선 레이스로 접어든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빨려들어갈 조짐이다.
박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는 강고해 보인다.
"체포동의안의 국회 부결시 영장 재청구로 강제수사 절차를 밟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단호한 입장이다.
민주통합당은 자당의 원내사령탑에 대한 수사를 `야당탄압'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 새누리당, 검찰이 `삼각편대'를 이뤄 대야 협공을 벌이는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정치권은 검찰 소환요구에 세 차례나 불응해온 박 원내대표가 검찰에 전격적으로 출두하면서 상황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것과 비례해 민주당이 대대적인 대여(對與) 공세의 포문을 열 것이라는데 이의가 달리지 않는다.
그 무대는 7월 임시국회 종료 직후인 4일부터 예상되는 8월 국회이다.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의 출두 직후인 31일 오후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박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며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등 19대 국회 개원 합의사항도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이 방향타가 될 듯 하다.
두 사안은 여야간 이미 합의됐으나 현격한 입장차로 한발짝도 진전되지 못했다.
민주당이 8월 국회에서 현 정부를 정조준하고 특검과 국조를 전면화시킬 경우, 여야는 대선을 앞두고 정국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정치쇄신의 고삐를 다잡는 상황에서 이뤄진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로 당장은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듯 보인다.
김영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회가 법을 지키고 특권을 내려놓는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여야가 더욱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방탄국회' 소집으로 정치권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할 경우 민주당과 더불어 동반추락할 가능성을 내심 우려해왔다.
기성 정당정치와 대척점에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만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셈법이 우려를 키웠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일단 박 원내대표의 출두로 한숨 돌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검찰은 앞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8월중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체포동의안이 다시 넘어올 수 있다.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검찰의 수사 진전도에 따라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이 다시 국회에 제출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원점'으로 되돌아간 듯한 이런 상황은 8월 내내 새누리당을 쇄신의 시험대에 올려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