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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체포안' 대응책 고심

입력 : 2012.07.30 18:28


민주통합당은 30일 검찰이 저축은행 관련비리 혐의로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박지원 사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민주당은 전날 밤 이해찬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박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박 원내대표 수사를 "정치검찰의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체포동의안 본회의 상정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설령 상정되더라도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의총에서 "40년간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싸웠지만 개원국회에서 야당 원내대표를 구속시키겠다는 정권은 처음 봤다"며 "제 명예와 민주당의 명운을 걸고 국회 존엄성을 위해 검찰의 정치공작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확실한 증거와 혐의가 있다면 (불구속) 기소를 해서 법정에서 정정당당하게 다툼을 가지면 된다"며 "증거는 검찰이 다 갖고 있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도 없는데 왜 기소를 못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검찰이 박 원내대표의 혐의조차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체포에만 집착하는 것은 그를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세워 대선을 앞둔 야당을 욕보이려는 의도와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표결이 현실화하면 새누리당이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149석)을 차지하고 있어 체포동의안 부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더욱이 물리력으로 상정 자체를 막을 경우 극심한 후폭풍도 우려된다.

현재로선 합법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필리버스터'가 유력한 대응책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으나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이 거부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의총에선 검찰 수사 행태에 대한 증언과 성토가 이어졌다.

우선 2010년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뇌물수수 사건으로 기소돼 1,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한명숙 전 대표가 연단에 섰다.

한 전 대표는 "정치검찰이 혐의가 없어도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궁박한 처지로 사람을 몰아서 진술 하나를 만들어내 저를 기소했다"며 "그 진술 하나로 사건을 끌어가 구속시키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검찰이 삼각편대가 돼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의도의 공작정치"라며 "만약 박지원 개인의 문제로 보면 박지원도 죽고 민주당도 망한다"고 독려했다.

김재윤 의원은 "검찰은 남자를 여자로, 여자를 남자로 만드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의원 누구나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의료법인 설립과 관련한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 대변인을 맡으면서 내놓았던 논평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김현미 의원은 울먹거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며,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수사를 받은 김경협 의원도 검찰을 성토하고 나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