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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많은데 원전고장까지…불안감 증폭

입력 : 2012.07.30 17:52

"재가동에 수일 이상 걸릴 듯"


전기사용이 많은 시기에 원자력 발전소가 고장으로 정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의 원자력발전소 6호기가 고장으로 정지하면서 전기공급능력 103만㎾가 감소했다.

이날 공급능력은 7648만㎾였는데 오후 2시57분 영광 6호기가 정지하면서 7545만kW로 줄었다.

다행히 이번 주부터 산업계가 본격적인 휴가에 돌입해 오후 4시11분 현재 순간 예비전력 550만㎾를 유지하는 등 예비력이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전력 수요가 많았던 지난주에 고장이 발생했다면 아찔한 상황으로 연결됐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전력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예비전력이 정상 범위에 있지만 며칠 전에 사고가 났다면 전력 경보 등급 `주의'가 발령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의는 예비전력이 300만㎾ 미만 200만㎾ 이상인 상태가 20분간 지속하거나 순간(순시) 최대전력수요가 250만㎾ 미만일 때 내려진다.

당장은 괜찮지만 재가동이 늦어지고 휴가철까지 끝나면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재가동 시기는 고장 원인이 밝혀져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원자로 점검에서 재가동을 시작해 100% 출력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 영광 6호기의 원자로는 섭씨 292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온도에서 재가동하면 100% 출력을 내는 데 33시간 남짓 소요된다.

하지만 점검을 위해 원자로 온도를 낮춰야 한다면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한수원의 자체 점검 결과를 원자력안전기술원이 검사하고 이를 다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승인해야 하는 데 이 절차에도 수일이 걸릴 수 있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원인에 따라 점검에 필요한 시간이 다르지만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검사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까지 최소한 2∼3일 이상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고리 원전 1호기의 사례에서 보듯 지역 주민의 반대 등 외부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이번 여름 전력공급 차질을 없애려면 늦어도 다음 달 3일에는 고리 원전 1호기를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광 6호기(100만㎾급)를 한동안 사용할 수 없다면 고리 1호기(58만7천㎾급)를 가동해도 총 공급량은 줄어들게 된다.

가뜩이나 전력수급 조절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력당국은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지게 된다.

국민과 기업에는 마른걸레 짜듯 절전을 당부하고 있는 전력당국에는 중요한 시기에 원전이 고장으로 정지하는 사고가 생김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앞서 정부는 올여름 발전소 고장을 최소화하도록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발전소별로 본사 임원이 직접 관리하는 책임 운영제를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