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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생긴 '녹색 호수'…수면 위 모습 충격

송성준 기자

입력 : 2012.07.28 03:14|수정 : 2012.07.28 12:46

부산 수원지, 폭염 탓 독성조류 번식…'거대 녹색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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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계속되면서 4대강에 이어 부산시민의 상수원 저수지에도 독성조류가 심하게 끼었습니다. 수원지 전체가 거대한 녹색호수로 변했습니다. 고인물은 썩는다, 옛말 그대로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시 선동의 회동수원지입니다.

해운대와 동래구 등 주민 55만여 명의 식수원인 수원지가 거대한 녹색 호수로 변했습니다.

녹조가 수원지 전체를 뒤덮고 있는 겁니다.

취수구가 있는 댐 하류 쪽에는 녹색 페인트를 뿌린 것처럼 선명한 녹색띠가 형성돼 있습니다.

수원지 곳곳에 죽은 물고기까지 떠올라 악취를 풍깁니다.

[황영운 소장/회동 정수장 : 이렇게 심한 적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원지를 덮은 녹조는 독성을 가진 남조류로서 남조류의 클로로필a 농도는 252ppb에 달하고 있습니다.

조류경보상 최고 단계인 조류 대발생 기준치 100ppb 보다 2.5배나 높습니다.

[김좌관/부산 카톨릭대학교 교수 : 호소 수질 환경기준을 보면 최악의 수준인 6등급의 수질을 나타내고 있다고 봅니다.]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폭발적으로 독성 남조류가 번식한 겁니다.

부산시는 독성조류의 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다음 주부터 이곳 회동수원지에 황토를 살포할 계획입니다.

정수장 측은 수돗물 수질에는 아직 영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정규/명장 정수장 실험실장 : 조류는 주로 표층 2~3m에 위치하고 있고 저희가 취수하는 물은 6m 이하에서 취수하기 때문에 조류 유입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폭염이 계속될 경우 조류의 이상 번식과 상수원 오염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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