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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운행중단, 코레일·소방본부 공조 허점

입력 : 2012.07.27 19:46

사고시간, 장소 통보 지체‥출동시간 늦고 우왕좌왕


국내 최장 터널인 부산 금정터널(20.3km) 안에서 KTX 열차가 1시간가량 멈춰서는 초유의 사고가 난 가운데 코레일과 소방당국 간의 공조체제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특히 코레일은 열차 운행 중단 이후 부산시소방본부에 사고사실이나 사고장소를 제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최초 출동시간이 더욱 늦어졌고 승객들은 1시간가량 어둠 속에서 더위와 싸우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부산으로 향하던 KTX 133호 열차가 금정터널에서 멈춰선 시각은 오후 3시42분.

그러나 부산소방본부에 접수된 사고 접수된 시각은 그보다 36분 뒤인 오후 4시18분이었다. 신고인은 멈춰선 KTX에 타고 있던 승객이었다.

운행중단 40분이 다 되도록 코레일은 소방본부에 사고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다.

1분여 뒤 중부소방서 구조대가 출동했고 30여 분이 지난 오후 4시50분에는 금정소방서가 구조차, 펌프차 등을 출동시켰다.

이들 구조대는 코레일에서 견인열차가 출동했다는 말을 듣고 돌아갔지만 사고지점도 모른 채 무작정 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금정터널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는 수직구 4곳과 사갱(경사터널) 2곳 등 모두 6곳으로 각각 관할하는 소방서가 다르다.

정확한 사고 지점을 알아야 수직구나 사갱을 관할하는 소방서가 출동해 빨리 효과적으로 구조할 수 있다.

그러나 코레일이 정확한 사고 내용을 제때 알리지 않는 바람에 소방본부는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코레일이 밝힌 KTX 열차 운행중단 지점은 부산 방향 410㎞ 지점으로, 총 길이 20.3㎞의 금정터널 시점(금정산)에서 부산역 방향으로 약 6.5㎞ 지점이다.

사고지점만 볼 때 관할인 금정소방서가 출동하는 게 빠르지만 정작 중부소방서보다 32분 늦게 출동했다.

이날 KTX 운행중단이 아닌 열차 화재나 탈선 등 대형사고가 났다면 출동시간이 늦어 큰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코레일의 자체 대응은 더욱 허술했다.

사고발생 48분 이후인 오후 4시30분을 넘어서야 현장에 견인열차가 도착해 사고열차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초보고가 열차 운행중단으로 접수됐기 때문에 자체 대응을 하느라 소방본부에 늦게 상황전파가 됐을 수는 있다"며 "사고 사안에 따라 대응방법이 달라서 결과론적으로 바라보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