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차례나 정차 사고가 있었던 국내 최장 터널인 부산 금정터널에서 27일 또다시 KTX 열차가 멈춰 서 1시간 가까이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객들이 어둠속에서 더위와 싸우며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터널안 사고는 일반 철로 위 사고와 달리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승객들의 공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레일의 늑장 사고수습이 사고 때마다 더해지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KTX의 터널안 사고는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금정터널에서는 지난해 6월 13일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KTX가 신호기 이상으로 10여분간 멈춰섰다.
지난해 3월20일과 4월4일에도 신호기 이상으로 달리던 KTX가 정차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금정터널은 길이가 20.3㎞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같은해 7월 17일 경북 김천시 황악 터널 안에서도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1시간여동안 멈춰서 고립된 승객 400여명이 터널 안에 갇혀 찜통더위와 공포에 시달렸다.
황악 터널은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을 잇는 길이 9.975㎞로, KTX 열차가 지나는 터널 가운데 금정터널에 이어 2번째로 길다.
같은해 2월 11일에는 부산발 KTX산천 열차가 경기도 광명역 인근 상행선 일직터널에서 탈선,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특수 조건의 터널안 열차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광명역 탈선사고를 포함한 KTX의 잦은 고장, 운행 장애, 역주행 등으로 철도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난해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104개 개선과제를 담은 KTX 안전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