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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안풍에 대세론 붕괴" 박근혜 "비방은 그만"

입력 : 2012.07.26 18:27

새누리 대선경선후보 광주 토론회..`호남민심 붙잡기' 경쟁


새누리당이 2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개최한 대선 경선후보들의 첫 합동연설회에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머지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대결 양상이 더욱 격화했다.

지난 24일 첫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저격수'를 자임한 김문수 경기지사 외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까지 `5ㆍ16 발언'과 불통 논란 등을 언급하며 박 전 위원장을 맹공했다.

체육관을 꽉 채운 당원 3천명도 열띤 호응을 보냈다.

김 지사의 공세가 가장 강했다. 동영상부터 박 전 위원장의 사진을 띄우면서 "평생 남의 밑에서 일해본 적 없고 혜택은 다 누려본 대통령의 딸,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귀족 후보를 선택하겠느냐"고 공격했다.

김 지사는 연설에서도 "입당 19년만에 이렇게 불통과 독선으로 숨이 막힌 적은 없었다. 박 후보는 탈당했지만 저는 탈당한 적도 없다"며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불통이며 먹통이다. 대통령이 된다면 `불통령', `먹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지지율이 역전되면서 대세론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안 원장의 책 한권과 TV 출연 한 번으로 대세론이 무너졌다"고 가세한 뒤 "안풍을 막을 사람은 김태호 태풍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젊은이들이 분노한다"면서 "아무리 목적이 옳고 훌륭해도 결코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고 쿠데타는 쿠데타고 혁명은 혁명이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민주 성지 광주에서 잘못된 역사인식을 단호하게 꾸짖어달라"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목에서 한숨을 쉬기도 했다.

두 사람은 대신 "안철수같은 무경험자ㆍ무자격자ㆍ무면허자가 과연 거대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 김문수는 면허증과 자격증이 다 있다"(김문수 지사), "안철수가 양식장에서 자란 양식 횟감이라면 저는 거친 파도와 싸워서 살아남은 자연산 활어 횟감"(김태호 지사)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5ㆍ16을 구국의 혁명이라고 인식한 것은 역사 파괴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한 뒤 "이런 광기의 그림자로, 과거의 그림자로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박 전 위원장 공격 대신 여수 엑스포 인프라를 활용한 중국인 천만관광인 시대 현실화, 전북 제10 프로야구단 유치 등 `지역 특화형' 공약을 제시했다.

집중 공세 속에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박 전 위원장은 웃음기가 싹 가신 단호한 표정으로 연설에 나섰다. 연설 도중 강조할 대목을 언급할 때에는 주먹을 쥐고 단상을 치기도 해 `불편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불안하고 등이 휘어져라 일해도 노후가 불안한데 우리 정치는 이렇게 어려운 국민의 삶은 제쳐두고 과거와 싸우고 비방과 네거티브하느라 바쁘다"면서 "여러분이 원하는 정치가 이런 정치는 아니지 않느냐. 상식적이고 깨끗한 정치가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공약 사항을 공개하는데 집중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는데 주력했다. 박 전 위원장은 "광주에 복합 문화산업단지를 육성하겠다"면서 "목포에서 부산까지 철도고속화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고, 기대만큼 되지 않는 새만금의 3대 현안을 챙겨서 성공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설회에서 주자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호남 민심 붙잡기'에 나섰다.

박 전 위원장은 연설 인사말에서 전라도 사투리로 "겁나게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전라도 출신인 아내를 단상으로 올린 뒤 함께 하트 모양을 그렸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여수 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인 점을 소개했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제 첫사랑은 광주 아가씨였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에서 첫눈에 반했다"고 언급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목포 명예시민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날 연설회 도중 김문수 지사의 홍보동영상이 상영 도중 끊기면서 `재방영'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서울·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