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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이락?' 박근혜 발언 후 우리금융 매각 난항

입력 : 2012.07.26 17:32

김석동 "정부 밖 반대하는 분들 너무 많다" 우회 비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6일 정치권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3차례 시도에도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부 밖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반대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 참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간 측면이 있지 않나"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빠른 민영화'를 강조하면서 정작 빠른 방법은 쓰지 못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항변 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전적으로 시장참여자의 선택 문제인데 외부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한 탓에 제대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을 우회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이런 불만을 토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위원장이 지난 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언급하고서 시장 심리가 급랭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그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금융 인수가 유력시된 KB금융지주가 25일 이사 간담회를 열어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KB금융이 빠져도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가 입찰에 나설 수 있으나 박 전 위원장을 비롯한 정치권 반대 때문에 입찰 참여를 주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양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큰 힘을 가진 분'(박 전 위원장)이 한마디 한 뒤로 우리금융 민영화는 물 건너갔다는 견해가 많아졌다"며 "PEF나 재무적투자자(FI)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만류에도 지난 4월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연내 민영화를 추진해 온 김 위원장은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상황을 맞아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화살을 정치권으로 돌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힘을 얻는다.

정치권 반대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무산된 건 지난해 2차 매각 시도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는 KDB금융지주가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강만수 KDB금융 회장에게 특혜를 주는 게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정부가 KDB금융을 인수 후보에서 제외했다.

다른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 것도 정치권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고, 결국 2차 매각은 유효경쟁(복수입찰)이 성립되지 못해 무산됐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 우리금융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또 무산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시장과 우리금융 자체 상황이 계속 변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그는 "우리금융에는 국민 세금(공적자금) 12조8천억원이 들어갔다. 민영화가 지연될수록 경쟁력이 훼손되고 국민의 부담이 커진다"며 우리금융 민영화가 시급하다는 이유를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