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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회장 30억대 사기혐의 송사 휘말려

입력 : 2012.07.26 05:35

의료봉사재단측, 공동운영 병원자금 빼돌렸다며 고소


국제구호단체인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이하 기아대책)가 의료봉사단체와 공동 운영하는 병원 자금과 관련해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26일 검찰과 의료봉사재단 아가페에 따르면 김동준(45) 아가페 이사와 의료품 납품업체 참바이오, 참바이오텍 대표는 위조 서류를 이용해 의료법인 선한이웃병원 자금 31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로 기아대책의 정정섭 (71)회장과 두상달(72) 이사장을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고소인 측은 기아대책이 아가페와 공동 운영하는 선한이웃병원에 출자한 돈을 대여금으로 조작한 서류를 2010년 9월 서울북부지법에 제출하고 채권 명목으로 2011년 6월까지 병원 돈 31억6천만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달초 김 이사는 대여금 서류를 조작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차모 전(前) 병원행정실장을 서울북부지검에 고소했으며, 현재 해당 사건은 기아대책 관할인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첩됐다.

이들은 기아대책이 2008년 11월 20억원, 2010년 9월 9억원을 병원 기금으로 출연했을 뿐 돈을 빌려준 적이 없으며, 오히려 기아대책이 병원에 3억원의 채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아대책이 병원 돈을 빼낸 탓에 병원 운영비와 의료품 대금 등 명목의 채권 31억원 상당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아대책은 병원에 출연을 검토한 적은 있으나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의료선교사업 목적으로 대여만 해준 만큼 서류 위조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채권을 회수한 것은 외부의 악의적 소송과 압류추심 등에 대응하기 위한 병원측 요구에 따른 조치로, 추심한 금액 전액은 이후 병원에 차입 형식으로 전액 지원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하고 조만간 고소인들을 불러 고소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2006년 9월부터 아가페가 단독 운영하던 선한이웃병원은 2008년 11월 기아대책이 20억원을 출연하면서 공동 운영되기 시작했으나 2010년부터는 양측이 병원 자금 운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김 이사는 2010년부터 작년 말까지 선한이웃병원 원장으로 근무하다 해고됐으며 참바이오 등은 선한이웃병원에 의료품을 공급해왔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아직 고소장을 보지 못해 정확한 내용을 알 순 없다"며 "다만 서류 조작이나 사기 등 전혀 사실무근이자 음해성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