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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환율·금리…한국 금융지표 일제히 경고신호

입력 : 2012.07.26 05:15


진정되는가 싶었던 유럽 위기가 다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경제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

코스피는 25일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고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공세는 지속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해저 채권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해 1,150원을 넘었다.

◇ 코스피 리먼사태後 처음 청산가치 하회 대표적인 위험지표인 코스피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약세장 조짐이 나타난 3월말 이후 이달 24일까지 10.9%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위기의 근원지인 피그스(PIIGS) 5개국과 일본(-15.8%), 러시아(-19.8%), 브라질(-18.4%) 정도를 제외하면 선진국과 신흥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 21.26까지 치솟았다.

얼어붙은 심리를 반영해 연중 최저점인 5월3일의 16.02에 비해 30% 이상 급등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3월 실업률에 충격을 받은 증시가 5월 그리스발 악재를 계기로 힘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1,800선이 붕괴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밑돌았다.

주식 가격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1,000선을 넘어 의미있는 수준에 도달하고서 PBR가 1배 밑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역사적으로 단 한 번뿐이었다.

그만큼 이번 상황이 나쁘다.

◇ 韓시장은 '글로벌 ATM'…외국인 엑소더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팔자'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8천48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초에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4월에 5천960억원, 5월에 3조3천850억원, 6월에 5천47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영국계(-4천301억원)와 미국계(-3천461억원)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갔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원화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가 생겨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오성진 센터장은 "금융위기가 고조되자 외국인들은 현금화가 쉬운 한국 주식부터 팔았다. 한국은 또다시 글로벌 ATM(현금인출기)이 됐다"고 진단했다.

주가 외의 다른 지표들도 흔들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4일 현재 131bp(베이시스 포인트.1bp=0.01%)로, 다시 안정권을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 115bp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를 내더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파생상품으로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프리미엄이 커진다.

◇ 안전자산 선호…채권금리 사상최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몰리면서, 채권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에 이어 국고채 10년물 금리마저 기준금리 이하로 떨어질 기세다.

장기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전망이 안 좋다는 방증이다.

채권 금리는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하 당일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불과 9거래일 만에 2.78%까지 추락했다.

5년물 금리는 이보다 4거래일 후인 지난 18일 기준금리와 역전됐다.

10년물 금리도 3.01%로 기준금리에 바짝 다가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증권 박혁수 채권전략팀장은 "국고채 10년물은 물론, 20년물 금리도 기준금리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기금리가 추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에 대한 전망이 안 좋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 보험사의 자산운용본부장은 "사는 채권마다 조달금리 대비 손해가 나고 있어 괴롭다"고 털어놨다.

원ㆍ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이달 들어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1,130원대까지 하향안정됐던 원ㆍ달러 환율은 다시 빠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