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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위 김재우 불출석 논란속 파행종료

입력 : 2012.07.25 23:43

마이크 꺼진 상태서 '야, 이 XX야' 막말·삿대질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25일 전체회의는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이사장의 불출석 논란으로 파행을 겪다 결국 조기에 산회됐다.

문방위의 19대 국회 첫 회의부터 순조롭지 못하게 끝난 셈이다.

이날 논란은 170여 일간 계속된 MBC 파업사태와 관련해 문방위 차원에서 김 이사장의 출석을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김 이사장이 회의 일정과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방송문화진흥법에 따라 방문진 이사장이 국회의 요구가 있을 때 의무적으로 출석해 보고하거나 답변하게 돼 있는데도 불출석한 것은 국회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새누리당 소속 한선교 위원장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김 이사장에게 출석할 것을 여러 차례 압박했고, 김 이사장은 오후 늦게 출석키로 했으나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문제로 여야 의원들은 서로 감정 섞인 말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의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강제로라도 구인해 오라"고 압박했고, 새누리당은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맞섰다.

결국 양당은 김 이사장을 26일 출석시켜 다시 회의를 진행키로 하고 두 차례의 정회 끝에 결국 오후 8시40분께 회의를 종료했다.

문방위는 애초 이날 밤늦게까지 방송통신위원회와 방문진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김 이사장 출석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과정에서 양측 간에 고성은 물론 막말과 삿대질도 오갔다.

한 위원장의 정회 선포에 항의하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한 위원장을 향해 "야, 이 XX야"라고 막말을 하자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어디서 야, 이 XX야 말을 하고 그래. 사과해"라고 되받아치면서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역대로 방문진 이사장이 출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우리가 항의하니까 한 위원장이 오후에 출석한다고 말해 그냥 넘어갔는데 오후에도 안 나오고 저녁때쯤 한 위원장이 '김 이사장이 몸이 아파서 못 나온다'고 하더라는 말을 했다"면서 "내가 `위원장이 강하게 했으면 나왔을 텐데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

처음부터 면죄부를 주려고 했던 게 아니냐'고 따지니까 갑자기 정회를 선포했고, 그것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그런 표현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위원장은 "그전부터 (나한테) 당신이니 뭐니 하는데 양당 의원들 간에 감정이 격하면 원만한 회의를 진행할 수 없어서 정회를 선포했다"면서 "그리고 위원이 위원장한테 욕을 하는데 어떻게 회의를 계속 하느냐"고 말했다.

정회에 앞서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김 이사장이 결국 안 나온다는 것인데 아침부터 수없이 속인다 생각이 들어도 계속 참았는데 위원장이 어떻게 책임질 거냐. 지금 공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따졌다.

그러나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방문진 이사장이 안 나온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위원장이 공문까지 보내며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 그런 위원장한테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말까지 하고…"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김한길 의원은 "이 문제로 여야 의원끼리 싸울 일이 아니다"면서 "오늘 사태는 정말 부끄럽다. 지금까지 이렇게 부끄러운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도 "행정부 앞에서 의원들끼리 설전을 벌이는 것은 정말 보기 좋지 않다"면서 "김 이사장의 행동은 의회 차원에서 문제 삼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오전 회의에서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방송3사 공동파업은 5공이나 전두환 정권 때도 없었던 일"이라면서 "방통위원장이 방송사 공동파업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없고 답변도 준비 안 해 오고 한마디로 방통위가 `수수방관위원회'로 전락해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배임이나 횡령이 될지도 모르는 김 사장의 혐의를 방치하면 (이계철)위원장 역시 종범이 된다"며 방통위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계철 위원장은 "현재 관계기관에서 조사중이어서 방통위에서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면서 "조사결과를 보고 해야지 중간에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했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적어도 방송만큼은 대한민국의 방송이 돼야 한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독립돼야 한다"면서 "정치권도 대선을 앞두고 방송을 네 편 내 편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만약 새누리당이 야당이 되면 지금 야당이 하는 말을 똑같이 반복할 것이고 야당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 우리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느냐"며 방문진과 KBS 이사진 선임구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