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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바다에는 이안류가 심합니다. 이게 파도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거꾸로 치는 현상입니다.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튜브 하나에 피서객 두 명이 간신히 매달려 있습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뒤집힐 듯 위태롭습니다.
[꽉 잡아 꽉 잡아.]
해안 쪽으로 헤엄치려 해도 파도 때문에 자꾸 바다로 밀려납니다.
이른바 '이안류'에 휩쓸린 겁니다.
이틀 전에도 러시아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이안류에 휩쓸려 60미터 이상 밀려갔다가 구조됐습니다.
이안류는 주기가 긴 너울성 파도가 해안 정면에서 들어올 때 주로 발생합니다.
부산 해운대와 서해 대천에서 주로 나타났는데 최근엔 동해안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정렬/성균관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파향, 주기, 파도 이런 조건만 맞으면 충분히 생길 수가 있습니다. 해운대 같은 경우에는 초속 1미터 가까이 생기는데요, 일단 초속 0.5미터만 넘어도 상당히 위험(합니다.)]
파도가 해안에서 부서지며 튜브를 뒤집거나 피서객을 덮치는 사고도 빈발합니다.
큰 파도에 휩쓸리면 수영선수도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지난 16일 경포에선 훈련 중이던 수상 안전요원도 이런 큰 파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용덕/해경 경포 순찰구호팀장 : 튜브를 엉덩이에 걸치면 무게중심이 높아 파도가 치면 뒤집어져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옆구리에 끼고 양손을 꼭 잡은 상태에서 물놀이를 즐기셔야…]
지난 3년간 여름철 물놀이로 숨진 178명 가운데 66%가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소방방재청은 내일자로 전국에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