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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관광객 살해범, 성추행범 오해에 우발 범행"

입력 : 2012.07.23 22:27

제주경찰 수사본부 브리핑, 24일께 영장신청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사건의 피의자가 범행 동기로 "피해자가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이를 막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3일 저녁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수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주지방경찰청 나원오 수사과장은 "피의자 A(46)씨가 올레1코스 부근에서 소변을 보는 자신을 피해자가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신고하려 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으려다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12일 오전 8∼9시께 올레1코스 중간지점에서 피해자 강모(40ㆍ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범행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시흥리 말미오름에서 서남쪽으로 700m 부근의 대나무밭에 숨겼다.

A씨는 이튿날인 13일 저녁 무렵 다시 현장을 찾아 시신을 매장했다.

그러나 경찰 수색과 수사망이 압축되자 심리적 압박을 느낀 A씨는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6일 뒤인 19일 밤 10시께 시신을 매장한 곳에 다시 찾아가 집에서 가져온 흉기로 시신의 일부를 잘라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에 갖다놨다.

범행 현장에서 18㎞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가 자백한 장소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발굴, 수습했다.

매장 현장은 대나무밭 근처에 2m 정도 움푹 팬 지점으로, 시신은 얼굴과 다리 부분을 제외하고 흙으로 덮여 있었으며 일부는 이미 심하게 부패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올레1코스에 운동을 하러 자주 갔으며 당뇨가 있어 종종 올레길에서 대소변을 보는 일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시신을 옮길 때는 지인에게 빌린 차량을 이용했으며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날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취재진에게 "재산도 아니고 생명을 빼앗아 돌려 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

제 생명을 달라면 제 생명이라도 드리고 싶다"며 때늦은 후회의 말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24일께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강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서귀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