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서 실종 6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초등학교 4학년 한아름 양은 성폭력 전과가 있는 이웃주민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한 양의 집에서 100미터 떨어진 마을에 사는 고물수집상 44살 김 모 씨를 한 양을 살해하고 매장한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지난 2005년 성범죄 혐의로 구속됐던 김 씨는 경찰 탐문조사에서 실종현장 CCTV에 찍힌 영상과 다른 내용을 진술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을 실시해 한 양을 목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한 양의 집에서 10km 떨어진 인평동 야산을 수색한 끝에 오늘(22일) 오전 11시 반쯤 한 양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마대자루에 담겨 도로에서 약 60여 미터 떨어진 풀덤불 아래 매장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상태를 볼 때 한 양이 납치된 직후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한 양을 집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하려고 하는데, 한 양이 강하게 반항해 목 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조사과정에서 어제 극약을 마셨다고 주장해 병원으로 데리고 가 음독 여부를 조사했으나,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다시 경찰로 압송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양은 지난 16일 아침 7시 반쯤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어져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9일 마을 버스정류장 근처 하수구에서 한 양의 휴대전화가 발견되자, 그제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병력 1500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