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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무역 28%↑…"북한, 무연탄 팔아 생필품 수입"

입력 : 2012.07.20 05:05|수정 : 2012.07.20 05:05


지난해 급증했던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이 올해 상반기에도 3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상기 전문위원은 20일 '상반기 북한 대외무역 동향' 분석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북한이 외화 부족 등을 해결하고자 지하자원 수출에 집중함에 따라 북중 무역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월 북한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0% 증가한 10억 4천950만 달러, 수입은 27.1% 늘어난 14억 5천950만 달러였다.

무역액으로는 27.9% 늘었다.

지난해 북한의 전체 무역(남북교역 제외)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9.1%에 달했다.

2004년 48.5%였던 대중 의존도는 2005년 52.6%, 2006년 56.7%, 2007년 67.1.%, 2008년 73%, 2009년 78.5%, 2010년 83.0%로 꾸준히 높아졌다.

올해 대중 수출은 무연탄이 주도했다.

1~5월에 6억1천376만달러 어치를 수출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2% 증가했다.

대중 수출에서 무연탄의 비중은 2010년 초 4%도 안됐지만, 같은 해 4월 이후 늘기 시작해 40% 안팎으로 불어난데 이어 올해엔 지난 4월 64%를 넘는 등 줄곧 50%를 웃돌았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원유 등 연료(3억6천445만달러, 18.7% 증가), 기계류(1억3천248만달러, 34.8% 증가), 차량 및 부품(1억916만달러, 34.8% 증가), 전기기기(1억574만달러, 7.2% 증가), 플라스틱(5천718만달러, 50.0% 증가) 등이었다.

1~5월 대중 무역적자는 4억1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2.7% 늘었다.

김 위원은 "외화 부족에 허덕이는 북한이 원자재, 전략물자, 생필품 등 필요한 물자를 대중 수입으로 충당하려면 무연탄 등 지하자원을 과도하게 수출할 수밖에 없다.

대중 수입이 늘수록 동시에 대중 수출도 늘어나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진단했다.

무연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북한에는 산업과 수출기반이 없는 만큼 외화벌이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마구잡이식 지하자원 수출에 제동을 걸고 관리체계를 바로 세울 것을 지시했지만,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지금 같은 대외환경이 계속된다면 지하자원 수출로 외화부족을 해결한다는 처방이 당분간 지속하고 북중 무역 규모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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