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원격 계측'도 거부…차세대 전투기 평가 난항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2.07.17 21:15

동영상

<앵커>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뛰어든 록히드 마틴이 F-35의 비행 데이터를 지상에서 수집해 분석하는 평가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실제 비행도 못해보는데 이것마저 안 되면 입찰에서 탈락시키겠다고 방위사업청이 경고했던 평가입니다.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세기 전투기 사업의 유력주자로 꼽히는 F35를 생산하는 미국의 록히드 마틴은 지난달 우리 측 조종사가 탑승하는 비행평가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모형을 통한 가상비행시험, 즉 시뮬레이터 평가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위사업청은 대안으로 F35 동체 곳곳에 센서를 달아 비행 데이터를 수집해 평가하는 원격 계측을 요구했습니다. 이마저 거부하면 F35를 탈락시키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백윤형/방위사업청 대변인, 지난달 21일 :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그 항목에 대해서는 점수를 주지 않겠다.]

그러나 미국 측은 지난 13일 "원격 계측도 어렵다"고 통보해왔습니다.

상부와 협의할 시간을 더 달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전투기 성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원격 계측 데이터를 우리 측에 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방사청은 지난주 F35와 유로파이터, F15 사일런트 이글에 대한 서류평가를 마쳤고 다음 달부터 현지 실사와 함께 가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11월 중순 쯤 기종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미국 측의 잇단 평가 거부에 사업 자체를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정치권의 요구까지 겹쳐 기종 선정이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