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롬니의 '호랑이 굴', 바이든에겐 '안방'

입력 : 2012.07.13 04:32

NAACP서 하루 차이 연설…청중 반응 '야유-환대' 엇갈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겐 '불가능한 임무'(mission impossible)였지만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으로선 '식은 죽 먹기'였다.

흑인 주축의 인권단체에서 연설하는 것이 딱 그랬다.

롬니 후보는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전국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청중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았지만, 바로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연설한 바이든 부통령은 환대를 받았다.

바이든은 롬니가 전날 흑인 실업률이 14.4%로 전국 평균(8.2%)을 훨씬 웃도는 상황에서 자신이 흑인 가족을 위해서는 오바마보다 나은 대통령감이라고 했던 언급을 날카롭게 공격했다.

그는 중산층과 근로 계층의 투표권과 건강보험, 납세, 교육 문제에 공화당이 적대적인 입장이어서 '롬니 행정부'가 흑인들에게 해악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롬니는 전날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겠다고 했을 때, 오바마 정책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자신이 흑인에게 더 나은 대통령감이라고 했을 때 세 차례나 야유(boos)를 받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바이든은 따뜻한 환대와 함께 연설 내내 박수를 받았고 말을 끝내겠다고 하자 청중들이 "안 돼"(nooo)라고 소리쳤다.

오바마는 바이든이 연설하기 전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당신이 누구건, 어떻게 생겼건, 어디서 왔건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후퇴(리세션)에서 회복하는 것은 물론 많은 미국인이 잃어버린 안전까지도 되찾아주겠다고 역설했다.

이는 롬니가 전날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 부흥뿐 아니라 안전을 지켜주는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한 데 따른 대응이다.

바이든은 자동차 산업 긴급 구제, 건강보험 개혁법 통과,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명령 등 오바마의 업적을 열거하면서 공화당의 집요한 방해에도 이를 성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의 방해는 산 넘어 산이고 절대 꺾이지 않지만, 버락 오바마도 마찬가지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롬니와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NAACP와 오바마가 함께 싸웠던 핵심 개혁안을 모두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눈을 감고 롬니 법무부가 어떨지 상상해보라.

누구를 법무부 장관과 인권국장으로 임명할지 상상해보라.

롬니 재임 4년 후 연방 대법원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라"고 제안해 여러 차례 "안 돼"(no)라는 합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미국의 정신과 영혼을 위한 싸움이라면서 공화당원은 나쁜 사람들은 아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바이든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