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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좌파 진영, 대선무효 소송 나서기로

입력 : 2012.07.13 03:34

"니에토 측 불법선거운동, '자유선거' 헌법 침해"
2006년 대선혼란 재현 우려…선거 결과 뒤집힐 가능성 낮아


멕시코 대선 승리자인 제도혁명당(PRI)의 페냐 니에토(45) 측이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주장해 온 좌파진영의 로페스 오브라도르(59)가 대선 무효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측 선거캠페인 책임자인 리카르도 몬레알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은 자유롭고 진실한 선거를 보장하라는 헌법 규정을 침해했다며 대선 결과를 무효화하는 소송을 12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12일 현지 일간지인 '레포르마'에 따르면 좌파진영이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근거는 8가지로 페냐 니에토 측의 선거비용 초과지출과 매표 행위, 무차별적 물품살포, PRI 소속 주지사들의 선거개입, 선관위(IFE)의 불법행위 신고묵살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같은 불법 행위가 공정해야 할 선거과정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대선 결과가 당연히 무효로 돼야 한다는 게 로페스 오브라도르 측의 주장이다.

좌파진영이 연방사법선거재판소(TEPJF)에 이 같은 내용의 이의제기를 하게 되면 재판소는 8월말까지 이를 포함한 선거 이의제기 사항에 대한 모든 검토작업을 마친 뒤 9월 6일 대선 당선자를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

하지만 선거재판소가 좌파진영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선거결과가 무효가 되려면 좌파진영이 페냐 니오토 측의 불법 선거운동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줬는 지 등을 적극 증명해야 하지만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전 IFE 위원장은 최근 현지 라디오 방송에 "선거결과를 취소하기 위해선 전체 투표소 중 최소 25%의 결과가 불법행위로 인해 뒤바뀌었거나 당국이 선거과정에서 부정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당선자인 페냐 니에토 측의 불법 선거운동이 만연했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대선에서 2위를 차지한 로페스 오브라도르와 페냐 니에토 간 표차가 300만 표 이상 난다는 것은 좌파진영으로선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2006년 대선에도 출마했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당시 집권 국민행동당(PAN) 후보였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에 불과 25만여표 차이로 패배하자 개표부정 등을 주장하며 선거결과를 뒤집으려 했지만 결국 주저앉아야만 했다.

선거 뒤 여론도 로페스 오브라도르에 우호적이지 않은 편이다.

2006년 대선 뒤 로페스 오브라도르 지지자와 시민들이 당국의 개표부정을 주장하며 한달여간 거리를 뒤덮었던 상황과 다른 것이다.

'레포르마'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는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5%는 대선 과정이 '매우 깨끗했다'거나 '일정 깨끗했다'고 답해 선거가 투명하게 진행됐다는 IFE의 주장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