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최근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간통혐의로 젊은 여성을 공개처형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나온 것과 관련해 공개처형에 반대하는 시위행진을 벌였다.
아프간 민영통신 PAN은 12일 시민 및 인권단체 여성 회원과 일반 여성 등 200여명은 전날 수도 카불에서 1시간여 동안 펼침막을 든 채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여성부 건물에서 유엔사무소 앞에 있는 잠바크 광장까지 행진했다.
일부 분노한 참가자들은 범인들을 잡아 똑같은 형식으로 공개처형해야 한다고 당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슬람은 명예를 중시하는 종교이며 오용돼서는 안된다"면서 "아프간 여성들은 아프간 국내법과 국제법에 어긋나는 전통적 이슬람 법원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주 입수해 공개한 3분짜리 동영상에는 22살의 여성이 아프간 중부 파르완주 신와리 구역에서 간통혐의로 탈레반 대원으로 보이는 남성에 의해 공개적으로 총살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시위에 동참한 아프간 인권단체 회원인 시마 사마르는 PAN에 "공개처형한 범인들을 체포해 처벌하면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아프간에선 전통적 이슬람 법원이 여성들에 대해 혐의를 제대로 입증하지도 않고 처형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사마르는 정부가 이제는 이러한 범죄행위를 묵인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간 하원의원 신카이 카로켈은 정부가 이번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파르완 주정부를 해산하고 파르완주 경찰총수도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