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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산 해수욕장입니다. 4년 전 오늘(11일)이죠. 관광객 박왕자 씨가 아침 산책을 나섰다가 바로 이곳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당시 북측은 이 펜스를 넘어서 통제구역에 들어간 박 씨가 정지 요구를 무시하고 달아나다가 총을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도 말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사건의 진상은 미궁에 빠져 있고, 금강산 가는 길은 4년째 막혀 있습니다.
먼저,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강산 관광객의 집결지였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입니다.
관광버스가 줄지어 다니던 도로는 인적이 뚝 끊겼고, 손님으로 북적였던 대형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고성 관내에서 이렇게 문을 닫은 음식점만 150여 곳에 이릅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4년, 언제 관광길이 다시 열릴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상인들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박완준/건어물상인 : 사람이 왕래가 많으니까 빚을 얻어서 다 가게를 만들었다고. 그런데 갑자기 문을 닫으니까 그 빚이 어디로 가냐고.]
파산 위기에 시달려온 금강산 투자 기업들은 금강산 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정부가 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요식/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 : 아무런 잘못도, 누구의 지원도 없이 100% 자기 자금으로 시작한 금강산 사업의 중단으로 입은 피해는 어디에 호소해야 하는 것입니까?]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누적 매출 손실은 5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관련 업체와 상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