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신원미상의 여성을 살해하고 자신이 숨진 듯 꾸며 거액의 보험금을 받아 챙기려 한 혐의로 무속인 44살 안 모 씨와 공범인 안 씨의 친언니, 보험설계사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또 안씨의 범행을 도운 남동생과 지인 2명,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의사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해 말 서울 화곡동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노숙인에게 수면제를 탄 한약을 먹여 살해하고 자신이 숨진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미리 가입한 34억 원 가량의 생명보험금을 타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안 씨는 이날 영등포역 주변에 머무르는 노숙인 가운데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피해자를 물색한 뒤 집으로 데려가 살해하고, 다음날 이 시신으로 병원에서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시신을 바로 화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 씨는 가사도우미를 범행대상으로 삼으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변에서 거액을 빌려 부동산과 건설업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안씨는 내연남 김 모 씨 등 지인들과 돈을 나눠갖기로 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안 씨는 미리 가입해둔 보험 2개 가운데 1개의 보험금 1억 원 밖에 수령하지 못했고, 언니를 통해 다른 보험사에 보험금 33억 원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현재 안 씨는 경찰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인터넷에서 시신을 사려고 했다"는 등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숨진 여성의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사망진단서를 발급해준 병원의 절차상 문제점도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