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일자리 팔아먹는 대장'(outsourcer in chief)이라고 공격하자, 롬니 진영이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성적표를 들며 반격을 시도했다.
롬니와 그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베인 캐피탈이 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는 기업에 집중 투자했다고 보도했던 워싱턴 포스트(WP)가 이번에는 오바마가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겠다고 공언해놓고 관련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은 점을 꼬집음으로써 롬니 측에 호재(好材)를 제공했다.
WP는 1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4년 전 대선 공약으로 기업의 해외 이전을 부추기는 연방 세법을 뜯어고침으로써 세금 회피와 미국인 일자리 유출을 막겠다고 약속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실제 임기 중 세제 개편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일자리가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도 방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관리들은 의회의 입법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에 맞서지 않고 자유 무역의 고삐를 죄지도 않고 비자 프로그램을 개선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고숙련 일자리가 외국으로 옮아갔다고 WP는 지적했다.
미국인의 일자리는 수년간 저임금 국가로 이동했고 이런 경향은 오바마 임기 때도 계속돼 2008~2010년 대중(對中) 무역을 통해서만 45만개의 일자리를 빼앗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기업은 2010년 외국 공장 고용을 1.5% 늘렸으나 국내 채용은 0.1% 더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의장은 "대통령은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의 인센티브를 없애고 국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의 인센티브를 늘리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currency manipulator)으로 규정함으로써 미국 산업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이 패착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 파나마, 컬럼비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이들 나라 일자리만 늘려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2009년 경기 진작 프로그램으로 국내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려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상당 부분은 터빈 등 부품을 생산하는 외국 기업의 수중에 들어갔다는 비판도 WP는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방문하는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에 가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 부분을 공격적으로 물고 늘어지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또 웹사이트 등을 통해 "핀란드에서 만들어진 전기차건, 멕시코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이건 납세자들이 어렵게 번 돈이 투입된 것"이라고 꼬집는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데이비드 플루프 백악관 선임 고문은 ABC 뉴스에 "오바마 대통령은 늘 인소싱(insourcing) 일자리를 늘리고 아웃소싱을 통해 일자리를 해외로 퍼 나르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없애려는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