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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유통가 '간장남녀'를 잡아라

입력 : 2012.07.10 07:26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합리적이고 알뜰한 쇼핑을 즐기는 사람인 이른바 '간장남녀'가 유통가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분수를 모른 채 과소비를 하고 명품만 찾는 '된장남녀'와 달리 간장처럼 짜지만 실속 있는 소비를 한다는 뜻에서 간장남녀라는 이름을 얻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커피전문점 등 유통업계는 불황의 파도를 넘기 위해 이들 간장남녀를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백화점 "실속파 고객, 중요합니다" = 롯데백화점이 5월부터 본점 9층 특별행사장에서 연 단일 품목 초특가 행사는 매번 '대박'을 내고 있다.

백화점이 전통 어린 본점 특별행사장에서 단일 아이템으로 대규모 물량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 것도 전례가 없었다.

그러나 구두·핸드백, 원피스, 컬러슈즈, 와인 등 '왕창 세일' 물건이 나올 때마다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달 초 와인 30만병을 준비해 놓고 연 '월드 와인 페스타'에서는 목표를 40% 초과 달성한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객단가를 5만원으로 잡으면 2만명이 와인을 산 것으로 볼 수 있고, 와인을 구입하지 않은 고객까지 합하면 행사기간 5만명 정도가 매장에 온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5월의 구두·핸드백 대전은 행사 첫날만 8억원의 매출을 냈고 총 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본점이 개장한 이래 단일 행사장 최대 매출 기록이다.

백화점은 앞으로도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단일 품목 초특가 행사를 통해 간장남녀를 끌어모을 방침이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는 무조건 지출을 줄이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 제품구매에 따른 혜택을 최대한 누리려는 스마트 쇼퍼(Smart Shopper)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상품 구매에 따라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는 '플러스 알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은 올해 백화점 카드 소지자에게 주변 맛집과 미용실, 유명 호텔체인 등에서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는 'H-프리미엄 서비스' 대상 업소 수를 작년의 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작년 6월 63개였던 H-프리미엄 서비스 업소는 지난달 말까지 128개로 확대됐으며, 백화점은 올해 말까지 15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는 최근 3개월간 서비스 이용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식당 등지에서 할인을 받으려고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35세 고객 전용 마일리지 카드인 'U카드'도 가입자 수가 월별 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상품을 구입해 적립한 포인트를 상품권으로 돌려받으려는 알뜰족이 늘어 U카드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커피숍도 '알뜰파'가 점령 = 된장녀가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제 돈 내고 사는 반면 간장녀는 알뜰하게 모은 포인트로 공짜 커피를 마신다.

최근에는 뿔뿔이 흩어진 각종 신용카드와 제휴카드 포인트를 하나로 통합관리해 커피 전문점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커피몬스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몬스터를 개발한 포인트파크 관계자는 "작년 말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서비스 점검 등 준비를 하느라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지 못했지만 이용자 수는 이미 3만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에서는 2009년 2월 선보인 선불식 충전 카드가 지난달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 카드는 결제 시 음료 한 잔당 에스프레소 샷이나 휘핑크림 등을 무료로 더 받을 수 있고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도 있다.

또 개인 컵이나 텀블러로 주문하면 300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는 작년 한 해에만 100만건을 돌파했다고 스타벅스는 설명했다.

할리스커피도 사용금액의 5%를 적립해주는 멤버십 카드인 '할리스커피 더블 카드'를 4월 출시했다.

커피전문점의 한 관계자는 "커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값싼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져 포인트 결제나 컵 크기를 키워주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