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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 대행 해줄게" 시장 상인회장이 수억 빼돌려

입력 : 2012.07.09 12:27

남대문시장 상인 대상…몰래 탈세하고 나머지 챙겨


세금 납부를 도와준다며 상인들로부터 돈을 받고 탈세를 통해 대부분을 자기 몫으로 챙긴 상인회장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남대문시장 상인들로부터 세무대행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액세서리상가 자치상인회장 백모(70)씨를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는 2007년부터 2010년 6월까지 3년간 부가가치세 납부를 대신 맡아주겠다며 김 모 씨 등 액세서리 전문상가 상인 49명으로부터 총 8억 2200만 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도 액세서리 잡화 도·소매점을 운영하는 백 씨는 10년간이나 자치상인회장을 맡아올 정도로 주변 상인들의 신임을 얻어왔다.

백 씨는 "매월 점포 매출금에서 부가세로 내야 할 10%와 이와는 별도로 매분기 14만원을 주면 분기별 세금 신고를 대행해주겠다"고 속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인들은 대부분 백 씨를 믿고 매달 돈을 맡겼다.

그러나 조사결과 백 씨는 '자료상'으로부터 가짜 세금계산서를 매입해 실제로는 정상 세액의 10분의 1가량만 세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 씨의 이같은 행각은 최근 국세청이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하면서 발각됐다.

백 씨를 믿고 돈을 맡긴 상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탈세자가 돼 추가 조세부담을 해야 할 신세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액세서리 업종이 원래 부가세를 많이 내야 한다고 생각한 상인들은 복잡한 세무를 대행해 준 백 씨를 그동안 되레 고맙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