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룬 멕시코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이 함께 치러진 상·하원선거에서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향후 정국 운영에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게 됐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인 '레포르마'에 따르면 선관위(IFE) 공식 개표결과 PRI는 전체 하원의석 500석 중 207석을 차지해 다수당 지위는 유지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대선에서 연대했던 녹색당(PVEM)이 34석을 차지하고, 협조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새 연대(Panal)'당이 10석을 얻어 주요 안건 처리시 과반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PRI 단독으로는 움직이기가 어렵게 됐다.
PRI는 전체 128석인 상원에서는 52석을 확보해 집권 국민행동당(PAN)으로부터 제1당의 지위를 되찾아 왔지만 녹색당(9석) 및 '새 연대'(1석)와 합해도 과반에 미달해 야권을 물리적으로 밀어붙이기는 어렵게 됐다.
PAN은 상원선거에서 38석을, 이번 대선에서 좌파진영 통합 후보를 낸 민주혁명당(PRD.22석)-노동당(PT.4석)-시민운동(MC.2석)은 모두 28석을 차지했다.
다만 PAN이 차기 정부 역점과제인 '에너지개혁안' 등을 놓고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PAN과 사안별 공조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929년부터 71년간 멕시코 정계를 호령했던 PRI는 2000년 대선에서 PAN에 정권을 내준 뒤 끝없이 추락하다 2009년 하원선거를 계기로 의회 내 지위를 회복하면서 올 대선에서는 12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PRI는 과거 부패로 몰락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쇄신정당'으로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좌파진영 쪽에서는 PRI가 멕시코를 다시 어두운 과거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