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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돈이 없어 결혼도 못한다고 할 만큼 결혼 한 번 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하는 결혼식은 어떨까요? 장소 빌리는 값이 6만 원입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화동을 앞세우고 부부가 되는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주인공은 49살 늦깎이 동갑내기 신혼부부 정오준, 홍성숙 씨.
국립중앙도서관이 결혼식장으로 개방된 뒤 탄생하는 첫 번째 부부입니다.
직접 주례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부부에게 책을 선물로 나눠주고, 옛 고전을 인용한 주례사를 들려줍니다.
[최광식/문화체육관광부 장관·주례 :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지혜롭게 채워주라는 의미로 팔만대장경에는 '이상적인 결혼은 눈먼 배우자와 귀머거리의 결혼이다'라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달부터 2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했습니다.
장소 빌리는 데는 6만 원,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한데다 남다른 의미도 있어서 올해에만 19쌍의 예비부부가 예약했습니다.
[정오준/신랑 : 이제 흰 머리가 희끗희끗 해지더라도 도서관에 손잡고 다니면서 책을 같이 읽을 수 있는…]
[김대희/하객 : 저희 아이가 나중에 결혼을 해도 그런 형식적인 곳보다는 자연스럽고, 도서관이란 곳은 학구적인 느낌도 있고…]
허례허식으로 물든 결혼 문화 속에 도서관 결혼식은 사랑과 결혼의 참뜻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