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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 '운동화·반바지' 차림 시정질문

입력 : 2012.07.08 04:41

정장 박원순 시장과 대조…"정치 쇼비즈니스化 안돼"
김형식 의원 "쿨비즈 찬성…다양성 대변해야"


서울시의회의 한 초선 의원이 반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시정질문에 나선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형식(민주통합당, 강서2) 시의원은 6일 열린 제238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7번째로 시정질문을 했다.

본회의 마지막 질문자로 나선 김 의원은 연한 하늘색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채 시정질문을 하기 위해 의장석 밑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섰다. 김 의원은 상의로 진한 남색 재킷을 입었다.

당시 사회를 맡고 있던 양준욱(민주통합당, 강동3) 부의장은 단상에 오르려는 김 의원을 불러세워 "복장이 파격적인데, 질문 속에 포함돼 있나요"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이종수 SH공사 사장과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가든파이브 조성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질의했지만 자신의 복장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단상을 내려왔다.

김 의원의 복장은 시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의회에 출석한 박원순 시장이 연한 하늘색 와이셔츠에 진한 감색 정장 차림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박 시장은 하절기 공무원 복장 규정에 따라 넥타이는 따로 매지 않았다.

김 의원의 옷차림에 대해 시민의 대표로 시나 산하기관의 행정 집행을 감시하고 의혹을 따지는 공적인 시정질문 자리에서 시민과 박 시장에 대한 예의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서울시 안팎에서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의 고위 공무원은 "자신을 뽑아준 시민은 물론 시민이 선출한 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무시하는 행위"라며 "많은 시민과 현장학습을 나온 학생이 지켜보는 공적인 자리에서 여름철 휴가지를 연상케 하는 김 의원의 복장은 교육적으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시의원의 책임은 탈권위 차원에서 복장을 편하게 입는 것보다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데 있다"며 "여론을 자극하기 위해 정치를 쇼 비즈니스화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시정질문 때 반바지를 입을지 고민해봤는데 안된다는 규정이 없었다"며 "박 시장의 쿨비즈(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여름철 시원한 옷차림) 정책에 찬성하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다양성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똑같이 격식 차린 정장만 입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 입어봤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신기남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 의원은 2010년 시의원으로 당선된 뒤 현재 도시관리위원회 위원과 운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