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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국인들, 도박 단속에 "문화 차이" 반발

입력 : 2012.07.07 03:51


미국 뉴욕에서 새삼 '문화 차이'를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경찰이 맨해튼 이스트 브로드웨이에 있는 차이나타운의 한 6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도박판을 잇달아 단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경찰은 이 건물이 도박범죄의 소굴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인들은 단순한 사교행위를 범죄로 몰고 있다며 반발한다.

연방 경찰과 뉴욕주 경찰, 이민국 합동단속반은 지난 5월 말 이곳을 급습해 마작과 포커 등을 하던 7명을 체포했다.

최근 이뤄진 세 번째 단속이었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무장 요원 수십명을 동원한 대대적인 작전이었다.

이후 경찰은 문제의 상가가 중국 조직폭력배와 관계가 있으며, 최근 뉴욕에서 적발된 최대 규모의 불법 도박장 개설 사례로 조사됐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법원에 이 건물에 대한 몰수를 신청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체포된 사람과 상가 직원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건물 내에서의 행위에 대해 경찰과 다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이 '지하 카지노'로 지목한 공간은 중국 푸젠성(福建省) 출신의 향우회 사무실이고 이 건물에 입주한 다른 가게들도 빵집과 승차권 판매점 등 지극히 평범하다는 게 중국인들의 설명이다.

특히 도박은 퇴직한 사람들이나 공장과 식당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근무교대를 전후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단순한 소일거리에 불과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 임차인은 "그들은 단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게임을 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타임스는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중국인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도박을 하다 체포된 사람이 대부분 장·노년층이고 판돈도 수백달러에 불과했으며, 잇단 단속에도 불구하고 도박판이 계속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현장을 직접 가봤더니 많은 사람이 지금도 여전히 도박을 즐기고 있고 일부 테이블에는 판돈이 걸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이 체포한 사람들을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가 단순 경범죄에 그쳤다는 점을 보더라도 이들을 범죄집단으로 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상가 고객과 직원들은 "마치 테러범 취급을 당하는 기분이었다"며 경찰 단속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건물 폐쇄로 자신들의 쉼터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상가 건물 곳곳에서 도박판이 벌어지는 만큼 단순한 사교 공간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면서 지속적인 단속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타임스는 중국에서는 사소한 도박이 재미로 여겨진다며 양측의 이런 입장 차는 이민자 사회의 일상이 여전히 사회 전체의 규범과는 상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