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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편하면 그만' 막가파식 운전, 사고 부른다

김범주 기자

입력 : 2012.07.04 02:13|수정 : 2012.07.04 02:13

동영상

<앵커>

나만 생각하고 남은 몰라라 하는 막가파식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자동차 블랙박스에 담긴 우리네 교통문화의 단면,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의 한 교차로.

녹색 신호를 받고 차들이 하나 둘 출발하는 순간, 반대편에서 차 한 대가 불쑥 불법 좌회전을 시작합니다.

앞서 가던 차와 오토바이는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멈췄지만, 뒤에 오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결국 꼼짝없이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어처구니 없는 이 불법 좌회전의 이유는 내가 편하려고 였습니다.

자기 갈 길만 생각하고 남들은 피하든 말든 모르겠다는 식의 이른바 무배려 운전.

깜짝 놀라는 정도면 다행이지만, 고속도로 출구를 놓쳤다며 핸들을 확 꺾어 벌어진 이 경우처럼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리 방어운전을 해도 이런 상황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선을 놓쳤다며 거의 90도로 꺾어 들어오는 경우,

[조거연/블랙박스 촬영자  : 일반 차로에서 오던 차가 저는 설 줄 알았는데 서지 않고 계속 진행하더라고요.]

이런 블랙박스 동영상들은 하루에도 수십 건 씩 인터넷에 퍼지면서 단순한 공분을 넘어서 우리 교통문화가 이래도 되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운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이렇게 올려주게 되면은 좀 더 이런 부분을 보고 자신의 운전 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고요.]

이기적인 운전 행태를 고발하는 도로의 관찰자, 블랙박스는 서서히 후진적 교통 문화도 바꿔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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