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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 "보시라이 일가, 런던 호화아파트 구입"

입력 : 2012.06.28 11:30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당서기 일가가 유령회사를 통해 영국 런던에 호화 아파트 여러 채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시라이 일가는 막역하게 지내던 프랑스인 건축가의 도움을 얻어 런던 시내에 있는 호화 아파트를 여러 채 구입했으며 이중 한 채를 팔도록 도와달라고 영국 패션 소매기업 막스 앤드 스펜서(M&S) 창업자의 증손자에게 요청했다.

부동산 매매기록에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법인이 등록된 '골든맵 주식회사'가 지난 2002년 5월~2003년 5월 사이 고급 주택가인 사우스 켄싱턴 지역에서 아파트 최소 2채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현재 이 지역 아파트 두 채 가격은 합쳐서 200만 파운드(약 36억 원)를 호가한다.

이 중 한 아파트는 보시라이 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프랑스인 건축가 파트리크 드비예가 지난 2003~2010년 사이에 간헐적으로 사용해왔다.

행방이 묘연하던 드비예는 중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이달 초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드비예는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독살당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처럼 보시라이 일가와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드비예는 특히 보시라이 일가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생활을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처음에는 보시라이 일가와 공적인 사업관계로 인연을 맺었다가 점차 사적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0년 12월 영국에서 '호러스 카이'란 가명으로 불렸던 구카이라이와 함께 '아다드 주식회사'란 회사를 설립했으며 영국의 해안 휴양도시인 본머스에서 같은 주소지를 사용하기도 했다.

'아다드 주식회사'는 회계장부상의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고 지난 2003년 9월 사라졌지만 이후 구카이라이와 드비예의 관심은 사우스 켄싱턴 지역으로 향했다.

푸조 계열사인 PSA 홀세일 주식회사의 당시 총무부장이던 바나비 스미스는 드비예가 사우스 켄싱턴의 콜헤른 코트에 위치한 회사 소유 아파트를 팔기 위해 접촉했던 최초의 고객이었다고 말했다.

콜헤른 코트의 이 아파트는 왕세자비였던 다이애나 스펜서가 결혼하기 전에 살았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막상 정식계약을 하기 위해 드비예와 서류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부동산 계약의 주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골든맵 주식회사'란 법인이었다고 스미스는 밝혔다.

결국 '골든맵 주식회사'는 콜헤른 코트의 아파트를 은행융자 전혀 없이 73만6천 파운드에 매입했고 이 아파트의 현재 시가는 150만 파운드가 넘는다.

157㎡ 면적의 공원이 보이는 전망이 있는 이 침실 두 개짜리 아파트는 지난 2006~2010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유학했던 보시라이 부부의 아들 보과과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맵 주식회사'는 콜헤른 코트 아파트를 구입한 지 1년 뒤 이 아파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 좀 더 작은 46만 파운드짜리 아파트를 추가로 구입했다.

낙마하기 전 보시라이의 연봉은 2만 달러 남짓이었으며 모든 중국인은 연간 5만 달러 이상의 외환 거래가 제한돼 있고, 특히 공산당 고위 간부는 허가를 받지 않고 해외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법을 위반할 경우 최고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