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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가뭄에 도심 가로수들도 하나둘씩 말라 죽고 있습니다. 급수 차량을 동원해 물을 주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강로 버스 중앙차로 정류장입니다.
한창 푸르러야 할 가로수들이 앙상하게 마른 채 가지만 남았습니다.
병든 환자처럼 물 주머니를 차고 있습니다.
[박정미/서울 상도동: 마음이 아프죠. 비가 빨리 왔으면 하는 거죠.]
서울 장충단 공원 앞 도로.
화단은 누렇게 변색 됐고, 단풍나무 잎도 쪼그라들어 마치 가을 낙엽을 연상시킵니다.
뿌리가 얕은 작은 나무들은 이미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가로수 아래 흙바닥은 물기 하나 없이 메말랐습니다.
지난달부터 어제까지 서울에 내린 비는 10.6밀리미터.
예년의 평균 강수량 191.5밀리미터의 5.5%에 불과합니다.
일부 가로수들은 이렇게 잎이 노랗게 변색 돼 손을 살짝 갖다 대기만 해도 쉽게 바스라집니다.
회양목과 사철나무처럼 높이가 1미터 남짓한 관목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가뭄이 계속되면 가뭄에 약한 가로수를 중심으로 잇따라 고사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배호영/서울시 조경과장 : 가로수는 일반 지면보다 높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수가 올라오기 어렵고, 또한 아스팔트 도로의 지열이 심하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큽니다.]
서울시는 소방차와 물청소 차량 660여 대를 동원해 시내 가로수 28만 그루에 매일 물을 주겠다는 계획이지만 하루 빨리 비가 내리는 것 이외에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양두원,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