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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출세 위해 장쩌민도 도청"

입력 : 2012.06.27 11:18

아사히 "당시 도청 정보로 한달만에 고속 승진"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가 범죄와의 전쟁 명목 등으로 광범위한 도청 조직을 운영한 충칭 당서기 시절 이전부터 출세 수단으로 도청을 이용했다고 중국시보가 일본 언론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다롄(大連)시장 시절이던 1999년 8월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던 장쩌민(江澤民)이 순시차 다롄을 방문하자 상급자인 다롄시 서기의 재가 없이 공안조직을 동원해 장쩌민의 숙소와 차량 등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

보시라이는 이 도청 자료를 통해 장 전 주석이 다롄에 대형 상징물을 세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즉각 측근 등에게 다롄시 청사 외벽에 장쩌민의 대형 초상화를 내 걸도록 했다.

이 초상화는 자연스럽게 현지를 방문한 장쩌민의 눈에 띄었다.

중국 공산당 내에선 1980년대부터 이미 현직 지도자의 초상화를 제작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지만 최고 지도자의 환심을 사려고 당 규정까지도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시라이는 '밀어붙이기'식 아첨을 통해 장쩌민이 다롄을 다녀간 지 한 달여 만에 다롄 당 서기로 승진했다.

신문은 이런 고속 승진은 보시라이가 장쩌민의 수행 비서와 운전사 등에게까지 줄을 대 뇌물을 건네고 물불 안 가리고 승진에 목을 맨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시라이는 범죄와의 전쟁을 활발하게 벌였던 충칭시 당서기 시절에도 도청 조직을 운영하며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지도자들을 대거 감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외신은 이런 지도자 상대 도청이 그가 낙마하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도 분석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