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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 5위 부산항, 거대한 '배 무덤'으로…

KNN 김상철

입력 : 2012.06.25 17:36|수정 : 2012.06.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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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항의 중심에 위치한 연안여객 부두가 최근 거대한 배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노후 배 하치장으로 전락한 세계 5위 항만의 여객부두 실태를 김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항 연안 여객 부두, 남항과 북항 사이 부산항의 중앙이고 사실상 간판입니다.

그런데 내부에는 인적조차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운항하는 배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주행 카페리 부두는 임시 선박 정박장으로 변했습니다.

거제행 배들은 엔진을 멈춘지 무려 1년이 됐습니다.

부두에 묶여 녹만 슬어갑니다.

[김길만/부산-거제 여객선 전직 선원 : 배를 매각을 하려고 내놨는데 매각이 안 되고 있고, 보상처리도…]

터미널 내부도 황량합니다.

한해 75만 명이 이용하던 곳이지만, 요즘은 사람 구경조차 어렵습니다.

간간히 전화만 걸려옵니다.

[김형만/연안여객터미널 관리 담당 : 왜 안 가느냐, 따지고 묻고, 빨리 다니게 할 수 없느냐, 어떻게 할 수 없느냐 우리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도 없고…]

지난해 7월 부산 거제 항로가 폐쇄된 이후 지난달 말에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부산-제주 뱃길마저 끊겼습니다.

부두 전체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다른 용도로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김진기/부산항 부두관리 주식회사 전무 : 여객이 다니는 그런 시설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 화물선이 들어와서 작업하기에는 상당 문제가 있지 않느냐.]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부두 폭이 아주 좁습니다.

화물 하역용으로 사용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당분간은 이런식으로 방치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부산-제주 노선에 새 사업자가 나타났지만 실제 운항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선박조차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없고 컨테이너만 남은 기형적인 항구, 세계 5위 항만 부산항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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