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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이의 자가면역질환 위험도 높인다

조동찬 기자

입력 : 2012.06.23 14:46|수정 : 2012.06.23 14:46


2011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 37만여 명 가운데 40%인 14만 8천 명은 제왕절개로 태어났습니다.

2011년 OECD 건강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제왕절개 비율은 OECD 국가 중에서 터키, 멕시코, 이탈리아에 이어 네 번째로 높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제왕절개 비율을 5~15%로 보니까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비율은 적정수준보다 여전히 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늦은 결혼으로 고령의 산모가 많아진 것이 제왕절개 비율이 줄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길일을 택해 출산하려는 문화적 배경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성향은 중국도 비슷한데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제왕절개 비율은 50% 가까이 됩니다.

미국 플로리다 의대가 어린이 9천9백 명을 조사한 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소아 당뇨병 등에 걸릴 확률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3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분만의 경우, 태아가 산모의 산도를 통과하면서 많은 세균을 접하게 돼 면역체계가 균형 있게 발달합니다.

반면에 제왕절개의 경우, 산도의 세균과 접하지 못한 태아의 외부 면역계가 발달하지 못하고 대신 자기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계만 과도하게 발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자가 면역성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겁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구에서도 첫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을 경우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중독증에 걸릴 위험이 26%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궁이 손상이 되면 태반이 형성될 때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치고 이후 임신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태아와 산모의 상태에 따라 제왕절개가 더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서 바람직한 출산방법을 결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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