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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장기기증 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심장과 폐, 안구를 비롯해서 9개 장기만 기증할 수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대장과 위장을 포함한 4개 장기가 추가됩니다.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장기 기증자 기념공원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여러가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어서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남성의 장기 적출이 시작됐습니다.
간과 심장 등 5개 장기는 애타게 기증을 기다려온 전국 각지의 환자들에게 이식됩니다.
[최상태/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 : 쓸 수 있는 모든 장기를 얻어서 말기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자 하는 경우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장기 기증의 40%는 뇌사자의 기증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국 의료진 137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뇌사 추정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고해야 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의료진이 절반이나 됐습니다.
뇌사 추정 환자의 보호자와 장기 기증을 상담해 봤다는 응답도 21%에 그쳤습니다.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운전면허증 신청 서류에 장기기증 여부를 묻는 항목이 포함돼 있어 기증에 대한 관심을 유도합니다.
[하워드 나단/미국 장기기증센터 대표 : 1억 명 정도의 미국인이 운전면허증을 통해 장기기증을 신청했습니다. 장기구득기구(OPO)는 전산망으로 신청자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운전면허 시험장에 기증 신청서를 비치해놓기로 했지만, 서류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장 관계자 : 여기는 없고, 신체 검사할 때 거기서 말씀드리세요. 여기는 특별한 서류가 없어요.]
장기 기증에 대한 가족 동의 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성근/장기기증 희망자 : 아내가 사별을 했으니까 그러면 형이나 누나라도 동의를 받아오라는 거예요. 같이 와야 된데요. 병원을.]
장기 기증자와 가족을 정책적으로 배려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증을 권장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조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