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500년 은행나무 기념물 지정해지 사유는?

입력 : 2012.06.21 14:18

전남 고흥 금사리 은행나무…폭우에 '뚝'


전남도 기념물 가운데 처음으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지정이 해지됐다.

지정되기도 쉽지 않지만 해지는 더 어렵다는 기념물이 해지된 것은 40년만이다.

지난 1972년 담양 송강정이 도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전남도는 최근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은행나무를 기념물에서 해지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은행나무는 10년전인 2002년 11월 도 기념물 제213호로 지정됐다.

당시 영광 법성진성, 고흥 옥하리 곰솔 등 13개와 함께 지정의 영광을 안았다.

도 기념물은 지난해 8월 245호와 246호로 지정된 해남 서동사 동백나무와 비자나무숲, 장흥 장천재 태고송 등이 마지막이다.

지정된 246개 가운데 이른바 '문화재'급 은행나무는 3그루다.

금사리 은행나무가 기념물에서 지정해지 된 것은 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수령이 500년 이상으로 추정된 이 나무는 높이 14~15m, 수관(樹冠) 폭 22~29m, 지름 3m로 면적이 370㎡에 달하는 등 빼어난 수형을 자랑해 왔다.

조선 성종 22년(1491년) 사도진성(蛇渡鎭城)이 축성될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주민들은 섣달 그믐 등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제(堂祭)를 지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고흥에 쏟아진 300여mm의 기록적 폭우 앞에 쓰러졌다.

밑동 부분이 뚝 끊어지면서 사실상 생존 자체가 의문이 들 정도로 훼손됐다.

주민들은 쓰러진 나무의 가지를 잘라내고 행여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한낱 기대에 밑동을 그대로 심었다.

고흥군은 그동안 기념물로서 마을을 지킨 의미를 살리고 주민들의 허전함을 달래고자 '기념물'의 위상을 지켜왔음을 알리는 푯말을 세울 계획이다.

(고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