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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진타오, 재정 위기 스페인 챙기기 눈길

입력 : 2012.06.21 10:36

스페인령 섬 들러 부총리와 면담, 국왕과 전화통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재정위기에 처한 스페인을 부쩍 챙기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후 주석은 이달 18∼19일 멕시코 로스 카보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 길에 20일 아프리카 북서부 먼바다의 스페인령인 테네리페 섬을 들러 소라야 사엔즈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후 주석이 의전상 격차가 큰 부총리와의 회동을 위해 귀로에 별도의 일정을 마련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은 회동에서 우선 유럽이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과 성장을 이룰 지혜와 능력을 갖췄다고 격려했다.

이어 중국과 스페인 관계는 역사 이래 최상이며 양국이 상호 신뢰 증진, 무역ㆍ경제 협력 확대, 인적 교류 및 국제 이슈에 대한 협력 강화를 해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사엔즈 부총리는 스페인과 유럽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유럽의 통합이 중국과 유럽 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후 주석은 내친김에 테네리페 섬 현지에서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후 주석은 카를로스 국왕에 양국 간 우호 관계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태라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가자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후 주석이 사엔즈 부총리, 카를로스 국왕과의 잇단 접촉에서 스페인 국채 매입 의지를 밝혔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정위기 고조로 스페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매입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탓이다.

중국은 로스 카보스 G20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 등에 대처하고자 일본(600억 달러)과 독일(54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인 430억 달러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후 주석이 '위기의' 스페인 국채를 매입할 의지를 비쳤다면 스페인 재정위기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중국은 개별 국가에 대한 지원보다는 IMF 등의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 지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후 주석과 만난 사엔즈 총리가 중국의 스페인 국채 매입 가능성을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후 주석이 귀로에 테네리페 섬을 들러 부총리와 면담하고 국왕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작지 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지원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