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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때 이른 더위로 닭과 오리 농가들이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왕겨 값도 크게 오르고 위탁을 준 업체들이 위탁비마저 내릴 움직임을 보여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원의 한 육계농장입니다.
대형환풍기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연이은 더위로 축사 안이 크게 달아올랐습니다.
닭들이 벌써 더위에 지쳐 성장률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에 정전 걱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윤섭/양계농가 : 같은 더위에도 사육 기간동안에 사육이 부실해서 약한 닭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농장을 떠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오른 왕겨값도 걱정입니다.
생산량이 줄면서 30만 원이던 5톤 트럭 1대 분이 많게는 90만 원까지 오른데다 구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병아리 깔집으로 쓰이는 왕겨는 닭과 오리농가에서는 필수품으로 전체 사육 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합니다.
[한병권/남원시 주천면 : 저희는 이것이 생업이기 때문에 왕겨가 없이는 도저히 닭을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왕겨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서…]
위탁농가들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기름값 등 줄줄이 오른 생산비용과 달리 업체로부터 받는 위탁비는 수십 년째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이마저 깎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기봉/남원시 덕과면 : 가격이 내렸다고 해서 그나마 20년째의 사육두수를 또 내린다고 하니 농가들은 황당합니다.]
전북의 닭과 오리 농가는 모두 1600여 곳.
이들 농가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