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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북한TV '8시 뉴스' 봤더니 시청자 보든말든…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2.06.19 11:21|수정 : 2012.06.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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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SBS처럼 메인뉴스를 8시에 합니다.

하지만, 보도 양태는 많이 다르죠.

북한에서 중요한 뉴스는 어떤 것들인지, 그제(17일) 방송된 조선중앙TV의 메인뉴스 즉, 8시 뉴스를 순서대로 앞부분만 한번 보시겠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불후의 고전적 노작 선군의 기치를 더 높이 치켜들고 최후 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자의 요지를 파키스탄 신문 팔레치스탄 타임즈 5월 27일부가 게재했습니다.]

두 번째 기사내용 보겠습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하신 48돌에 즈음해서 따지키스탄 공산당에서는 집회가, 인도네시아 투쟁민주당에서는 영화감상회가, 나이지리아 연방수도 영토성 예술 및 문화 이사회에서는 사진전시주간 개막식이 2일부터 5일까지 기간에 진행됐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쓴 글이 외신에 실렸다, 김정일 위원장이 취직한 지 48주년을 맞아 여러가지 행사가 열렸다라는 게 뉴스의 첫 번째, 두 번째 내용인데요.

다음 기사는 뭘까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대동강 맥주공장을 현지지도하신 10돌 기념 보고회가 16일에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여 묵상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맥주공장을 찾아간 지 10년됐다라는 기사가 세 번째 뉴스입니다.

다음으로 네 번째 기사는요.

[어버이 수령님의 현지지도 60돌을 맞으며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직원 학생들이 월연혁명사적지를 찾아 대학의 강화발전에 바쳐오신 수령님의 불멸의 영도 업적을 가슴 뜨겁게 되새기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사적지를 찾아간 지 60년 됐다는 기사가 네 번째 뉴스입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 일가의 동정이 가장 중요한 기사이기 때문에, 이런 뉴스가 나오는 건데요.

뉴스가 참 재미없죠.

남쪽에서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관심있는 뉴스를 할까 고민을 하는데, 북쪽에서는 시청자가 보든말든 당국이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를 우선적으로 앞에 배치하다 보니 이런 뉴스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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