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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제57회 현충일이 있어서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주였습니다. 특히 요즈음 우리 사회는 종북주의 논쟁과 더불어 색깔론 논쟁이 불거지고 있어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관과 이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현충일이 호국영영들에 대한 감사의 회고가 아닌 단순한 휴일로 간주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지난 6월 6일은 제57회 현충일이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수많은 호국 영령들을 기리었으며, 이들의 숭고한 헌신들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우리사회가 현충일이라는 추념식을 가지게 된 것은 6.25 전쟁 이후의 일이었으며, 전쟁에서 산화한 군인들을 추념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사회는 종북주의 논쟁과 더불어 색깔론 논쟁이 불거지기 시작하여 대한민국의 기본이념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SBS 8시뉴스는 6일 ‘자유민주주의 부정 용납 않을 것’과 ‘숭고한 뜻 기리러, 참배 발길’ 표제기사로 톱뉴스 안건으로 다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종북주의자 비판발언을 인용하여 전달하였고, 현충원에서의 참배 장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하늘나라에 부친편지’ 기사에서는 참배객들의 애틋한 사연들을 편지에 담아 보내는 내용을 다뤘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아쉬운 점은, 첫째, 현충일을 다룬 보도의 수량과 내용의 다양성이 지나치게 적은 점입니다. 대통령의 추념사 일부를 인용하거나, 현충원에서의 참배 모습을 다룬 것이 전부였습니다. 현충일 추념식이 57회나 지속되면서 점차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론이 앞장서서 이런 경향을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둘째, 대통령의 추념사 가운데서 유독 종북주의 비판을 인용하여 현충일의 숭고한 의미를 정치적 의미로 변질시킨 점입니다. 대통령의 추념사에는 다양한 내용들이 있었으며 현충일을 추념하는 발언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특정 정치 세력을 겨냥한 발언에만 주목하였습니다. 이는 종북주의 논쟁이나 색깔론 논쟁으로 활용될 수 있어 좀 더 조심스러웠어야 했습니다.
셋째, 현충일을 다루는 일부 기사 내용들 가운데 휴일로서 즐겁게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이나 놀이공원들의 장면들을 제시해줌으로써 언론 스스로가 휴일의 의미를 강조한 점입니다. 특히 기사의 표제는 ‘숭고한 뜻 기리자’라고 하면서 기사 내용은 휴일로서의 의미가 강조되어 기사의 지향점과 내용이 불균형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충일을 휴일보다는 숭고한 날로 추념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야 했습니다.
현충일은 이제 숭고하게 추념하는 날이라기보다는 단순한 휴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에 대한 고마움은 점점 퇴색해 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나 이념 편향성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의미화하고 있습니다. SBS는 현충일이 정치 세력들에 의한 정치적 의미로 변질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합니다.
현충일에 대해 숭고한 마음으로 경건하게 보내는 가운데, 가슴 철렁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예비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비상조치가 발령된 사태입니다. 얼마 전에 겪었던 정전 사태의 악몽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이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전력난 수급에 따른 비상 조처에 대한 우리사회의 불감증입니다.
지난 6월 7일 한 가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사회를 급격하게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오후 예비전력이 400만KW이하로 떨어지게 되어 ‘관심’이라는 비상조치를 발령하게 된 사태입니다. 얼마 전에 예비전력 부족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이른바 ‘블랙아웃’을 경험한 바 있어 우려와 공포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예비전력 감소의 이유가 전국에 걸쳐 발전기 41개가 고장이나 정비로 작동하지 않아 1300만KW의 전력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SBS 8시뉴스는 ‘예비전력 위험수위, 비상조치 첫 발령’과 ‘전기요금 성수기전 인상’ 기사로 이 사안을 다뤘습니다. 첫 번째 기사에서는 이날 오후1시 30분부터 5시에 이르기까지의 숨 막혔던 예비전력 감소의 내용을 전했으며, 두 번째 기사에서는 정부당국에서 전국적인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계획하고 있고 전기요금을 성수기 전에 인상했으면 하는 정부의 방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보도의 문제점은, 첫째, 이번 예비전력 감소로 인한 비상사태를 일종의 재난 사안이 아닌 단순한 해프닝으로 다루고 있는 점입니다. 지난번에 있었던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행해진 정전사태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많은 기업들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는지를 회고하게 되면, 이것은 국가의 재난사안으로 다루었어야 했습니다.
둘째, 예비전력 부족에 대한 이유들을 보다 더 전문적으로 탐색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한 점입니다. 대부분의 전력부족의 이유로 문을 열어둔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일부 상가들의 불감증 때문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는 여러 이유들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전적인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기사에서 등장하고 있는 대로 일부 발전기들이 고장이나 정비로 인해 가동하지 않은 것 같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 에비전력 부족에 대한 국민들의 대처행위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점입니다. 일본의 경우 핵발전소 가동의 중지로 인해 전력이 감소되자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많은 대책들을 제시했고 언론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SBS도 이런 사례에 유념하면서 전력수급에 따른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국민들의 행동지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국가의 비상사태 발생 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것 또한 언론의 책무입니다.
이번 예비전력 감소로 인한 비상조치 발령은 올해 들어 처음이지만 앞으로도 자주 발령될 것입니다. 더욱이 여름더위가 가증되면, 전력사용은 급증하게 되어 위험 상황은 자주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SBS도 일본의 경우를 좋은 사례로 참고하여, 전력 사용을 자제하는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구상해 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