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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가 '전기먹는 하마'…대기전력 높아

KNN 김성기

입력 : 2012.06.15 07:58|수정 : 2012.06.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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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플러그만 뽑아놔도 전기 아낄 수 있는 것 알고 있는데도 귀찮아서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해서 새 나가고 있는 전기요금이 한 해 1400억 원이 넘습니다. 셋톱박스부터 꺼야겠습니다.

KNN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케이블TV를 볼 때 쓰이는 셋톱박스에서 전기가 얼마나 새고 있는지 측정했습니다.

이 집 제품의 경우 15W. 플러그를 뽑지 않은 TV의 0.4W와 비교하면 적어도 20배는 넘습니다.

[박선미/창원시 성주동 : 다른 집에 비해 누진세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항상 2배 정도 나왔었거든요.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차이가 난다는 것은 몰랐어요.]

경남 창원의 한국전기연구원이 전국의 일반 가정 109곳을 대상으로 기종별 대기전력을 조사했습니다.

셋톱박스에서 새는 전력이 가장 많았고, 인터넷 모뎀, 스탠드형 에어컨, 보일러 순이었습니다.

여름인 요즘도 플러그를 뽑지 않는 보일러 때문에 전기요금을 더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에 선풍기와 휴대폰 충전기는 상대적으로 대기전력이 낮았습니다.

이번 조사에 결과를 전국으로 확산하면 가정 전기사용량의 6%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전기료는 가정마다 2000원씩을 더 내고 전국적으로는 한 해 4200억 원에 이릅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빌트인 가전 역시 대기전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김기현/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 : 빌트인 가전제품 같은 경우는 건설될 당시에 매립된 상태로 건설되기 때문에 가정주부가 사용하지 않고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싶을 때에도 콘센트를 뽑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같은 선풍기라도 리모콘 등 전자기능이 추가된 것보다, 이같은 구형 제품일수록 대기전력 소비가 적습니다.

여전히 500MW급 화력발전소 1기 규모의 전력이 낭비되는 만큼, 안 쓰는 플러그를 뽑는 생활 속 실천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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