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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하루 전 의회해산 명령…긴장 고조

윤창현 기자

입력 : 2012.06.15 07:25|수정 : 2012.06.1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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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집트의 헌법재판소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시민혁명 이후 첫 자유 선거로 선출된 의회에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군부가 장기 집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헌법재판소는 현지시간 어제(14일) 6개월 전 치러진 총선에서 하원 1/3이 불법 당선됐다며 의회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무소속 개인 후보에게만 할당된 의석에 정당 소속 후보들이 출마해 대거 당선되면서 헌법상 평등의 원칙을 위배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이슬람 세력이 2/3 이상을 장악했던 의회는 무력화됐으며, 군 과도정부가 대신 입법권을 행사하고 선거일정까지 결정하게 돼 민간에 대한 권력이양이 당분간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무바라크 정권 출신 고위 인사들의 대선 출마를 금지한 법안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무바라크 정권의 마지막 총리 출신으로 자격 시비에 휘말렸던 샤피크 후보는 내일로 대선 결선투표에 아무런 문제없이 진출하게 됐습니다.

이번 헌재 결정 직후 시민혁명으로 축출당한 무바라크 정권과 군부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결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카이로 시민 : 군부가 장기 집권을 꾀하고 있다는 나쁜 의도가 이젠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이슬람 휴일인 오늘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이번 헌재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선 결선투표를 하루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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