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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모내기 포기' 농가 속출 '비상'

곽상은 기자

입력 : 2012.06.13 02:51|수정 : 2012.06.13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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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뭄이 정말 심각합니다. 정부가 급기야 제한급수까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미 모내기를 끝내야 했을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물기 없는 흙덩이는 쉽게 부서져 버립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이렇게 비료를 뿌려놓은 채 모내기를 포기하는 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끝마친 곳에서도 불볕 더위에 모가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홍기충/ 경기도 화성시 농민 : 여기 같은 경우는 두 번 내신거예요. 한 번 타죽어가지고, 모를 한 번 내셨는데, 타죽어서 다시 내신거고…. 저기 너머에 같은 경우에 계속 타죽고 있어요.]

5, 6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50밀리미터, 평년의 1/3 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저수율이 30%가 안 되는 저수지가 737곳이나 됩니다.

아예 저수지 119곳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수확 철을 맞은 감자밭엔 먼지만 날리고 어른 무릎까지 컸어야 할 대파는 한 뼘 정도밖에 자라지 못했습니다.

[김덕순/전북 김제시 농민 : 비가 온다고 저녁에 눈곱만큼 오고 그려. 그래서 고추고 뭐고 잡곡이 좋질 않아….]

장마가 시작되는 이달말까지 20일가량 가뭄이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충남과 전남이 특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제한 급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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