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미국 수입물가 '뚝'…청신호 or 적신호?

입력 : 2012.06.12 23:50

5월 수입물가 전월比 1% ↓…2년 만에 최고 낙폭
"물가상승 압력 완화" vs "경제둔화-수요감소 탓"


5월 미국 수입 물가가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하락에 힘입어 거의 2년 만에 최고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평균 수입 물가는 전달 대비 1% 하락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4월 수입 물가는 애초 0.5% 떨어졌다고 잠정 발표했다가 전달 대비 변화가 없다고 수정, 발표했다.

5월 하락 폭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2010년 6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작년 5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0.3% 내려 앉았는데 전년 동월 대비 수입 물가가 떨어진 것은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와 식품류를 빼면 산업 자재, 자동차, 자본재 등의 평균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불변이었다.

노동부는 5월 수출 물가도 0.4%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하락한 것이고 시장 예측치(0.1%)보다 더 내려 앉았다.

지난 4월에는 0.4% 상승했었다.

이 수치는 물가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렸다는 점에서 청신호로 해석된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최근 입버릇처럼 강조하듯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견딜만하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전망은 연준이 경제를 부양하고 경기를 북돋우기 위한 금융 정책을 쓰는데 더 많은 여지를 제공한다.

토론토 BMO캐피탈마켓의 샐 구아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상품 수요 약화와 달러화 강세는 수입 인플레이션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2% 목표에도 들어맞을 공산이 커 필요하다면 더 유연한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및 글로벌 수요가 아직 미약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전체 경제 회복은 여전히 매우 어려운 과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의 위기와 중국 등 국외 시장의 경제 둔화가 원자재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값을 잡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 원유 가격이 전월 대비 2010년 5월 이래 가장 큰 폭인 4.2% 하락했고 1년 전보다는 2% 내렸으며 식료품은 0.7% 떨어졌다.

수입 자동차 값도 올해 처음으로 0.1% 하락했다.

발스파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게리 헨드릭슨은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중국과 유럽의 수요가 약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거의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앙은행인 연준은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이들 수치나 통계를 고려해 시중 유동성 확대 여부 등의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