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을 놓고 지루한 줄다기리를 벌이고 있는 여야가 주요 의혹사건의 처리에서 뜻밖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원내지도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고가매입 의혹과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표면적으로는 입장차를 드러냈지만 접점을 찾아보려는 내부 기류도 생겼다.
민주당은 두 사건에 대해 선(先) 국정조사, 후(後)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빨리 원구성을 해서 내곡동 사저, 민간인 사찰 등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두 사건을 특검으로 풀려 하고 있다. 국조나 청문회엔 부정적이다.
당은 민간인 사찰의혹 특검을 거듭 강조해온데 이어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미흡하다고 보고 특검으로 가닥을 잡았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검찰 수사가 미흡할 경우 원칙적으로 특검이 적절한 방책이라는 것이 다른 사례에서도 대부분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인 사찰의혹에는 다소 신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요구하는 국조를 수용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내부에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명박 정부와 과거 정부가 `타깃'이 되는 민간인 사찰의혹 국조가 이뤄지더라도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중심이 된 현재의 당 지도부는 피해갈 수 있다는 셈법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단 선출 일정과 원구성 협상에서는 여전히 여야가 평행선이다.
다만 새누리당에서는 6월말∼7월초 국회의장단을 먼저 선출하고 8월 상임위 배분 등 원구성을 타결짓는 방안, 6월말∼7월초에 두 가지를 일괄 타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야의 신경전이 8월까지 계속된다면 국회 임기시작 89일만인 8월26일에 원구성 협상이 이뤄졌던 17대 국회의 `지각개원'이 되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6ㆍ9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양당 모두 원내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협상도 물살을 타려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