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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도 버텼는데…불황에 콧대 꺾인 '수입명품'

김요한 기자

입력 : 2012.06.12 02:46|수정 : 2012.06.12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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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황의 골이 깊습니다. 불경기를 모르던 수입명품이나 화장품 매장에도 요즘은 한숨소리가 가득하다고 합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할인 행사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수입 고가 브랜드들.

최근에는 행사장 뿐 아니라 브랜드 본 매장에서 신상품을 최고 40%까지 할인해 팔고 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 (수입 고가 브랜드도) 재고 물량이 많이 쌓인 상태이기 때문에 그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서 새롭게 할인에 참여하는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한 핸드백이나 구두, 의류 등 고가의 수입 브랜드 매출은 지난 4월,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마성주/수입 고가품 병행수입매장 직원 : 예전에는 오시면 예쁘다고 충동적으로 사가시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은 충동구매가 전혀 없는 편이에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거침없이 질주했지만 올 들어서는 실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일부 백화점에선 국산 브랜드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줄 정도가 됐습니다.

[정민이/서울 화양동 : 일단 국내 제품이 저렴하고요, 외국 제품과 성능을 비교해봐도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미, 한-EU FTA 시행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고가 정책을 고수해온 수입 고가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한 겁니다.

저성장 시대, 장기화된 불황 탓에 브랜드 보다 품질을 따지는 실속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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