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 부문(private sector)이 잘 굴러간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오바마 재선 캠프와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진영이 10일(현지시간) 한바탕 대리전을 치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국가경제의 공공 부문(public sector) 부양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민간 부문과 대비하는 과정에서 "민간 부문은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회복세를 뚜렷이 실감하지 못하는 시장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발언이어서 공화당으로부터 경제 문제를 시장이 아닌 정부 부문에 의존해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일 오후 서둘러 자신의 언급을 철회했지만, 롬니 후보는 이를 놓치지 않고 즉각 "그 정도로 민심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 '실언'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롬니 캠프와 발언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오바마 진영의 공방전은 휴일까지도 이어졌다.
롬니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포함된 미치 대니얼 인디애나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고용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은 부와 일자리가 어디에서 나오는지조차 모른다.
그것은 성공한 민간경제 부문에서 나오는 것이지 아무데서도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니얼 주지사는 이어 "정부 부문은 부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 국민에게 이익을 주건 피해를 주건 그에 대한 대가와 비용을 치르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오바마 캠프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 고문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 대통령을 두둔했다.
그는 민간 부문이 잘 굴러간다는 말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한 채 "확실히 공공 부문보다는 잘 하고 있다.
민간 부문은 1분기 일자리 창출 면에서 6년 만에 최고 실적을 보여줬다"며 "대통령은 공공 부문에도 긴급 조치가 필요하고 의회가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이 선거운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자충수가 될지에 대해서는 "미국 국민은 현명해서 대통령이 언급한 취지를 알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롬니 캠프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세차례나 반복해 보여주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대비해 '잘하고 있다고?'라는 제목을 붙인 웹 동영상을 새로 선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